Stress by Justice by estelle







justice stress (official video) by elnino


어제 프랑스 애들 파티에 초대되어 게임하다 중간에 피자 먹으면서 저스티스 얘기를 한참 했다.
그러다 문득, 어쩌다가 내가 프랑스 애들과 저스티스 얘기 하는게 처음일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 무서운 비디오를 다시 꺼내본다.









Best of 2011 by estelle



한 해의 마지막 날
친구 몇에게 '사랑하는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전체 발신용 메세지를 쓰다가
그동안 하나둘씩 들어오는 메세지들이 모두 나의 이름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뭔가 나의 게으름이 부끄러워 그냥 블랙베리를 내려놓았다.
올해의 난 그런 사람.
마음은 어쨌든 그걸 표내는 일엔 소극적이었고, 나에게서 떠나는 것에 아팠으나 미련은 두지 않았다.
그저 나도 곧잘 잊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
그러나 그러기엔 아직 명치 끝이 아파오고.

평소의 12월 31일과는 달리 평균 속력 시속 90 킬로미터로 주파한 종합운동장-반포대교 간 올림픽대로 위에서 나는
한 해의 마지막 날 가능한 클리셰와도 같은 들척지근한 감상조차 없는
고작 휴일 하나 없는 신정 설날, 그 다음날 이어지는 워크숍, 백업해야 하는 업무만을 생각하고 있는 스스로가 너무 미웠다.
마치 고작 일곱 개밖에 쓰지 않은 올해의 이글루 포스팅과도 같은 메커니즘.
집으로 돌아와 아끼는 클렌징 젤로 깨끗이 세수하고 이글루 앞에 앉았다.
 
1.
올해의 나는 출생 이후 가장 적은 수의 책을 읽었다.
부끄러운 일이며, 한두장씩 넘기다 그냥 덮어둔 저 많은 책들에게 눈길 한번 보낸다

2.
봄여름가을의 나는 조깅을 즐기는 운동체였다. 11월 이후엔 좀체 뛰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러닝은 몇몇 힘든 때 나를 위로했다. 경로가 늘어날수록 복잡하고도 단순하게 마음은 정리되었고 순수한 의지만 남았다.
땀과 지구력은 조용하지만 근사한 보상이었다. 좋은 기억

3.
나의 두뇌는 급격히 퇴화하였다.
사소한 것을 곧잘 잊었고 말주변이 흐려지며 리부팅이라는 것이 매일 절실했다.
모두가 흩어지는 모래알 같다

4.
올해 가장 많은 지출을 한 내역은 공연, 코스메틱, 음반으로 집계되었다.
취향은 다분히 인디록이었고.
overall 소극적이었던 올해의 여러 활동 중 그래도 음악만은 많이 들었고 새로운 뮤지션을 찾는 즐거움도 누렸다

5.
올해의 공연 - 6월의 Ben Folds @멜론악스

6. 
MGMT와 Arctic Monkeys를 모두 처음 만난 올해는 특별하지 않을 수 없구나.

7. 
올해의 앨범.
올해 좋은 앨범이 무척 많았기에 무려 10개를 뽑았다(순위 없음). 뮤지션 여러분 사랑합니다.

Arctic Monkeys - Suck it and see  
Metronomy - The English riviera
Fleet foxes - Helplessness blues
장기하와얼굴들 - 제2집
Cults- Cults
Justice -Audio, Video, Disco
검정치마 -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Beirut - The Rip tide
The Vaccines - What did you expect from The Vaccines?
The Black Keys - El Camino

8.
올해의 싱글

Just the way you are - Bruno Mars
그게 아니고 - 10cm
Pumped up kicks - Foster the people
Someone like you - Adele

9.
올해의 비디오 클립(이라기 보단 이 클립을 우연히 MTV에서 처음 본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

Lana del Rey - Video games

10.
올해의 영화(를 꼽을 만큼 성실한 시네필은 아니었다)
국내 오픈 순서대로.

블랙 스완
네버렛미고
트리 오브 라이프

11.
기억하고 싶은 이별

박완서 선생님
R.E.M
Amy Winehouse

12.
올해의 우상(idol)

김수현(a.k.a. 송삼동)

13.
올해의 보컬리스트

크리스티나 of 슈퍼스타 K

14.
올해의 전시

Tim Eitel 'The Placeholders' @학고재

15.
올해의 맛

Fell+Cole Gastronomic ice creams
타코 아미고

16.
올해의 코스메틱 프로덕트

- 스틸라 원스텝 코렉트
기대 안한 핀치 히터가 때린 우중간 2루타와 같은 이펙트의 감동.

- 비디비치 볼드 아이라이너 '스파클링 모스'
리뉴얼된 비디비치 아이라이너. 튀지 않고 깊이 있는 브라운 톤의 카키 컬러.

- 샤넬 쉬블리마주 클렌저
내가 세안제 따위에 10만원이 호가하는 카드를 긁지 않도록 주님께 기도하게 만든 제품.

- 나스 멀티플 '라구나'
매년 여름 브론즈 메이크업이 점점 더 즐거워진다

 










크림 단지 by estelle





이번 달 유독 바닥낸 화장품이 많다.
뷰티 블로거 여러분이 자주 보여주는 '공병샷' 포스팅 같은 것.
샷은 없고,

여름부터 쓴 르블랑 크림
Teint innocence crème universelle
르블랑 세럼. 역시 여름부터
비디비치 라이트 트리트먼트
베네피트 '백투더푸치아' 글로스

베네피트 립글로스는 매끄럽게 덜 끈끈하고 컬러도 예쁘고 달콤한 향과 맛까지 다 좋은데
용기가 의외로 허술해서 반도 안 썼는데 밖으로 질질 흐르기 시작.
화장대 바닥을 온통 끈끈하게 만들었는데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밖에 놓고 오며가며 쓰다보니 어느새 더 빨리 다 쓴 듯.

화장품 정리하다 보니 모두 합하면 정품 여러 개가 나올 수도 있을 정도의 샘플이 나와서 한동안 스킨케어 제품 구입은 하지 않을 건데
여전히 답답할 때 제일 확실한 기분전환은 화장품 쇼핑이네.
오늘도 '뭐라도' 사러 갔다가
자꾸 보고싶은 예쁜 입술을 가졌다고 매장 직원의 칭찬까지 듣고 헤벌쭉 돌아왔다.
기분전환 괜찮잖아.

휴일 붙여 6일 내리 쉬고 회사로 돌아가기 전날이니까.






vivement by estelle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수많은 프랑스어 표현 중에서 좋아하는 한 가지가 바로 vivement.
우리말이라면 '환호작약' 비슷한 느낌이랄까 물론 그거보다야 훨씬 은근하지만.
갈등 없이 아무 눈치도 안보고 순진하게 기다리는 듯한 이 말은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다.
더 자주 쓰고 싶은데, 요즘 그닥 기대하는 일이 없어선지
아님 알아들어주는 사람이 주위에 많이 없기 때문인지
꺼내지 않은 것이 꽤 되었구나.










관성 by estelle






마음이 움직일 때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기억하고 있다.
몸속에서부터 오는 신호처럼, 곧 내가 빠져들 것이라는 사실을 감지하고 나면
다음 순서는 흰밥 위에 빠다 녹듯 헤벌쭉 녹아버리는 거다. 아주그냥 흐물흐물

아주 오래된 언젠가 나의 한 친구는 나를 두고,
한시라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는 너는. 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러니까 어제 나는 막 시작된 장마의 무지막지한 레인샤워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빠져나가 어딘가로 향해야 할 나의 에너지가 여전히 내부에 정체해있다는 것을 상당한 강도의 울림으로 느꼈다.
흘러야할 펄스가 차단되는 것, 왜곡되고 상쇄되면서 본성을 잃고 무너지고 틀어지는 것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형성되는 방어기제.
그런 것들이 '히스테리'와 '노처녀'라는 reputation으로 돌아오는 일상다반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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